마음의 마음

 

  마음의 마음

 

  이우성

 

 

 

 

   겨울아 펭귄에게 닿기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날아서

   나는 구름에 가지 구름은 말을 해 조용히

   조용히 라고 사람에게 전할 때 나는 거의 남지 않았어

   붉은 사과를 품고 배가 볼록한 아이들이 걸어간다 볼록한 아이들이 떠오른다

   바람아 너의 뿌리에서 나는 자랐어

   너의 뿌리는 나무들의 뿌리지

   네가 지나온 길을 내가 지나왔어 네가 울 때 나는 아이였고 내가 울 때 너는 어른이 되어야 했지 그러나 바람아 너는 돌아볼 수 없고 너를 볼 수 없어

   네가 멈출 때 나는 사라져

   드디어 내 마지막 사랑인 나무야 내 조용한 손바닥 위에서 자라는 나무야 내 하얀 셔츠를 입고 나에 가까워지는 나무야

   아이들이 열린다

   아이들이 발사된다

   아이들의 가방에서 너는 왜 생각이 많아질까

   아침처럼 약속이 쏟아질 때

   거대한 마음에 이제 막 구름이 들어올 때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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