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곡(後曲)

 

후곡(後曲)

 

김은상

 

 

 

 

당신이 한밤중에 손톱을 잘라

달이 자란다는 걸 알았네

생의 과녁을 향해 쏜 화살들

모두 그대 어깨뼈 위로 떨어지고

낮에 꿈꾼 하얀 나비들

떨기나무에 쓰인 불꽃을 끄네

회향은 바람의 붓을 들어

낮과 밤의 양피지를 춤추었으나

푸른 옷소매 지울 수 없는

손사래로 공중을 흔드네 아아,

금빛으로 울어대는 첼로를 향해

뭉게구름은 뒷모습을 잃어 가고

순록은 돌아오지 않는 제 그림자를

매미처럼 부르다 뿔을 부러뜨리네

눈썹을 밝히는 티티새의 노래로

목을 맨 붉은 소년의 메아리

잘린 손금 고인 거울에 잠기네

 

《문장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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