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은 아름답다

 

단백질은 아름답다

 

조정인

 

 

 

 

이사야보다 늙은 당신의 흰 눈썹엔

공중에서 리본놀이를 하던 투명한 포자들이

묻어 다니지

 

원소는 즐거워 최소물질의 대기실엔

사물들의 연인 베아트리체가 기다리지 나의 최초가

어슴푸레 떠도는 물질의 기미인 것 기쁘지

그것의 꿈인 것 황홀해

 

채광이 아름다운 방, 소년의 속눈썹에

내려앉은 빛, 입자와 파동이 한 몸인

비명과 속삭임이 한 목소리인

 

나는 속눈썹이 피운 미모사를 바라보았어

 

너는 누구? 조그맣게 물었지

―나는 이상한 천사, 거울 속 공명인 듯

아득한 목소리가 들려났어

 

잠깐 졸았던 모양인데 누가 지나간 거야?

 

햇살이 방바닥에 베일처럼 어른거리는 오전

열린 창으로 미끈한 공기가 흘러들었지 만져질 듯

차가운, 한 다발 허공의 몸

 

 

《문장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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