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소 안쪽

 

목공소 안쪽

 

박성현

 

 

 

 

쇠가 편백을 가른다.

톱밥에 대못이 깊고 햇빛은 수직으로 떨어지며

청태(靑苔)의 바깥에서 수런거린다.

 

쇠를 받는 편백은

갖풀처럼 엉켜 목탄이 튀는 소리에도 숨을 멈춘다.

얼음은 물속에 있지만, 쇠는 편백 속에 없다.

 

조 씨는 손을 멈추고 톱밥을 뭉쳐

난로에 넣는다. 세로로 늘어선 백지의 나무들이

가끔 그림자를 흔들면서 창밖의 허공을 부른다.

 

편백의 누선(淚腺)이 톱밥마다 맺혀

소태 같은 길을 만드는데

저 한기는 가물 때 우는 숲의 기척이다.

 

조 씨는 쇠와 편백의 진폭을 가늠한다.

입속을 바람이 파고들었으며 입은 더 큰 바람을 불러댔다.

목공소 안쪽 대낮에도 바람은 거칠고 넓었다.

 

《문장웹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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