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루

다른 하루

─ 사이구란 사루니에게

 

황학주

 

 

 

 

누군가는 남고……누군가는 계속해서 떠나겠다……하루만 지나면 나와 당신이 역할을 바꾸느라 핏물 배는 허공의 무대에서 헤어지는 거

 

그래도 가끔은 나도 흑인이었으니까……당신을……초대하고 싶어질 것 같다

 

해 뜰 때 안녕이라 말하며 왔지 해 저물 때도 맨몸으로 안녕이라 말하겠지 그 사이에도 거리에는 뒤축 없는 구두들이 달리겠지 늙고 질긴 코끼리뼈를 부싯돌 삼아 지평선을 켜겠지

 

반대로 나는 검고……다음번엔 당신이 희었으면 좋겠다……당신한테는 그런 말을 안 하지만……

 

메마른 진흙 술잔 동그란 눈동자에 우리, 무엇을 빠뜨렸나 인간의……거기에……하양만 있고 얼룩덜룩과 울긋불긋이 없다고 생각해 보라

 

나도 상처받은 거 맞다……그러니 내게 놀러 오라……여릿한 붉은 내 말소리 공기의 입자 속으로 가늘게 사라져 다른 하루로 스밀 때까지……나도 당신에게 놀러가련다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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