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도 없이

 

기척도 없이

 

김경주

 

 

 

 

문장이 기웃거리다가 떨어뜨린 깃털

 

새때에 걸려,

문장은 기척을 내기도 한다

 

내 얼굴에서 내려야 하는데

얼굴을 놓쳐버린

뺨처럼

 

문장은 행진곡을 못 듣고

횃불로 들어가 날을 샌다

기척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내 난동과

잘 지내야 하는데

 

기척도 없이

꿈속의 새가 내 베개에 침을 흘린다

침에게 기울고 있는 내 얼굴처럼

 

문장은 나의 타향살이다

 

자신의 영정 앞에 와서

기척도 없이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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