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사막 한 복판에서

말의 사막 한 복판에서

─ 상상력 연습·5

 

윤석산

 

 

 

 

비 내리는 프리지아 꽃잎 속 말의 사막

 

혼자 걸어간 낙타 한 마리

 

그 발자국에 고인 빗물의 호수에 배를 띄우고

 

퍼덕이며 튀어오르는 물고기기 별이 되는 걸 바라보다가

 

나 혼자 이 망막한 세상을 어찌 사나 생각하다가

 

하늘 한복판에 여자와 남자라는 말을 나란히 뉘어 놓고

 

마주 보는 시선 사이에 사과나무를 심고

 

사과가 익어서 ‘뚝’ 하고 떨어지길 기다렸다.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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