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탱고

서울탱고

 

박순원

 

 

 

 

이준기라는 배우가 군대에

갔다 공수부대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고 오른손 검지를

치켜세우고

 

국가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

1327

국군기무사령부 신고센터

 

포스터 속에서 살짝 미소를 짓고

있다 명연기다 연기라면 나도

좀 한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고도

취하지 않은 척 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이름도 묻지 마세요* 방방 뛰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인생은 구름 같은 것** 다른 세상에

있다가 잠시 다니러 온 것처럼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준기라는 배우가 군대에

갔다 머리를 짧게 깎고

팬들에게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고

뒤로 돌아 성큼성큼 병영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십여 년 전에

군대에 갔다 왔다 제대 후

 

사복으로 갈아입고 사회에

적응 중이다 서울이란 낯선 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 소산 작사, 방기남 작곡, 방실이 노래 〈서울탱고〉의 한 구절

** 같은 노래

*** 같은 노래

**** 같은 노래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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