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귀

 

미귀 未歸

 

김윤이

 

 

 

 

 

길 잃은 빈객, 종국에는 운치도 없이 쪽잠 흔들린 듯싶습니다

늘상 익숙하지 않습니까 나뉘어라 사계절아

 

마늘밭에겐 지금이 겨울 유형지. 하얀 씨마늘 먼 말단

괴사壞死에 든 꿈쩍 않는 밤 여정입니까

애써 외면하는 당신들의 시간입니까

피잉─ 공기 열어 가르며 휘파람 날리는 열차

휘영청이 높은 애정 때문에 상공의 바람은요

차창에 물기 뱁니다 지나─ 그 비秘에, 마음, 그 풍경에 탐조등처럼 쑤시 는 빛다발

심장 소리 파헤친 듯 빛다발의 울림입니다 꽝. 꽝. 꽝. 꽝.

철제선로 놓이고 자갈을 쳐 한 삽 끼얹고 화─ 그일 가등으로 세워 놓고 생각에 잠겼다 살갗으로 유리 닦으면

빛 멎고 못내 잊은 것 크나이다

한달음 시각을 추월한 별빛

추수 모르는 빈 대궁을 수수꽃 흩은 여인네 잔영으로 나 그때 모른다는 위증으로

여즉 떠나보내지 아니한 것 아니지만 분명코 너른 땅 나린 그해 눈 때문입니다

 

풀린 시간의 낙차여

나긋한 손길로 편물 편 여자가 연착 없는 밤 내 모습에 맞아 순환선 무늬가 삼등칸에서 완성되고 싶은 밤 보게 될 것 같으다

부산한 도시에도 날아, 밝아라

염려 마라, 나 늦어도 목적지 닿을 쯤 누대의 맹세 곡식단 거두는 대지에 눈사태 나던 마음 멎을 것이다 결국

제 것에 대해 들으려거든 지금은 여름밤이 황도를 통과할 무렵

무정한 흰 빛에 대하여서만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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