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

 

보양

 

정다운

 

 

 

 

너의 배꼽은 주먹 나의 배꼽은 보자기

사랑한다고 말했으니 우리는

 

때맞추다 배맞추다 들이맞추다 비위맞추다

사랑한다고 말했으니 우리는

 

슬픔을 뒤집어 쓴 너의 머리칼

내 손바닥 가득 끈적이는 너의 머리칼

머리 가죽 통째로 뜯어질 너의 머리칼

 

사탕에 팔린 원숭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 주머니가 누군가의 입속으로 사라지는 줄도

 

사랑한다고 말했으니 너를

철저히 원숭이로 만드는 것

숟가락을 들고 속 알찬 너의 뇌수를 파먹으면

나는 살찌고 우리는 서로를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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