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流星)

 

유성(流星)

 

여태천

 

 

 

 

 

내가 기다리는 거기에서

나의 기억이 만들어낸 바로 거기까지

당신이 있다

있다가 없다

백 년의 이별

그렇게 사라지는 이 모든 착란은

기다림 때문이다 그러니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왔다

 

멀리 가본 자들만이 오직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안다는데,

생의 바깥에서만 안쪽이 필요한 법

계산이 안 나오는 것들이여

눈을 감아도 보이는 어둠이여

 

1977년의 내 은빛 보이저 1호는 어디쯤 갔을까

백 년쯤 지나면

당신의 끝에 도착할 수 있는 걸까

 

백 년쯤 멀리 있는 눈이 반짝 빛난다

백 년쯤 후에야

나는 당신과 이별을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뒷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백 년이 필요하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

 

《문장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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