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머리카락

– 立冬 무렵

유종인

창틀 모진 골에도 방을 들이는지 몰라도
머리카락은 기일게
참 덤덤하게 臥病을 구부려 뉘어 놓고
누워도
병색이 없다
 
추워질까, 뼈도 살도 한 무리니 또 사무치게 추워질까
 
창을 닫아도 바람은 끼는 법,
살이 에이면 뼈를 내고
뼈에 사무치면
살을 찌워 덮으라, 헛말은 요령처럼 흔들었으나
 
옷보다 긴 양말을 신겨 줘야지
 
먼지는
창틀 골진 방에 깊이 들어서
새벽별이
창틈에 끼는 것도 몰라라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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