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

엑스트라

최호일

이 한 여름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우리는 웃는다
여름 날 당신의 입술과 내 손가락 사이로 내리는
눈송이들
혀가 혀를 빨아 먹으며
바위 사이에서 커다란 뱀과 여자와 허벅지가 튀어나올 때
주인공은 홀로 용감하다
대기 속에는 진짜 총알이 들어있고

여섯시에 총을 맞아야하므로
우리는 그녀를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내일은 지퍼가 열린 줄 모르고 들고 다니는 트렁크 속에서
가면과 시체가 쏟아질 것이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영화처럼
저녁이 오고
화면엔 보이지 않지만 쓰러진 술잔이 있다
그것이 어두운 소리로 굴러 떨어져 강가에 닿을 무렵
겨울이 와야 한다
여름에 내리는 눈송이처럼

내 몸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문장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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