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에게

 

아직도, 에게

박라연

간절함과 애벌레, 패자의 밥으로 저물다 보면 눈에서도
향기가 흐를까
 
누룩과 눈의 향기를 봉해 매일매일 쓸개에 걸면 건너야 할
다리를 취하게 할 수 있을까
 
온몸에 칼날이 돋은 사람을 꽉 껴안을 때마다 살아남은
내 피가 내 죄를 삼킬까     
 
산 것 안에만 숙식하는 일백 마리의 를 벼락에 지지면
내일이 돋을까  
 
상처를 모래 위에 게워내 다른 저를 세공한, 대왕나비 문양의
저 모래알 게의 혼과    
 
몸은 가도 영혼은 뻘에 새기는 파도의 繡놓기를 문신하면
다른 피가 흐를까  《문장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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