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사나(Shavasana)

 

사바사나(Shavasana)

조유리

죽음을
개었다 다시 펼 수 있나
깔았다 다시 개어 윗목에 쌓아두고
 
목숨을 되새김질해 보는 체위
숨골이 열리고 닫히는 허구렁에
팔다리를 늘어뜨린 채
 
나로부터 나 조금 한가해지네
 
감은 눈꺼풀을 딛으며
천장이 없는 사다리가 공중을 빗어 올리고

목덜미로 받아 낸 악장의 형식으로
죽음을 게송 해도 되는 건가
백 개의 현을 건너 걸어나간
먼 저녁이 되어

이 세상 계절을 다 물리고 나면
어느 사지에 맺혀 돌아오나 다시
누구의 숨을 떠돌다
바라나시 강가(Ganga)에 뛰어드는 바람이 되나
뜬 듯 감은 듯 어룽어룽 펄럭이는
눈꺼풀이 산투르 가락을 연주하는 동안
 
어제 아침 갠 이부자리가 내 숨자락을 깔고
기웃기웃 순환하는 동안  《문장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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