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석류

정진규

태어나기 전에도 세상에 태어나라 하시는 그런 귀띔을 받았을 터이다 다만 듣지를 못했을 터이다 귀가 열리기 시작한 이후에는 시인이 된 이후로는 오늘은 무슨 내용일까 무슨 색깔일까 기다림의 나날이었다 황홀한 예감의 나날이었다 오늘은 그런 귀띔대로 석류 두 그루를 심었다 석류는 꽃도 좋고 맛도 좋다 쩍 벌어지면 보석 바구니다 말씀도 함께 심었다 석류, 이름도 함께 심어야 석류의 몸이 된다 그렇게 자라 오르는 몸을 베끼고 싶었다 오늘은 그런 귀띔이 있었다 《문장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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