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身檢)에 대하여

 

신검(身檢)에 대하여

이상국

신검을 했다고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경 때문에 2급을 받았단다
다 컸구나 
그런데 왜 나는 그 2급이 별로 기쁘지 않으냐
아들이 나라를 지키러 가게 됐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러나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때가 되면 제에-미는 소포로 부쳐온
아들의 옷 꾸러미를 안고 울고
누나는 통닭을 싸들고 남진과 여행 겸
어느 산골짜기로 면회를 갈 것이다
내가 좀 뜸을 들이다가
출퇴근하는 군대를 살면 어쩠냐니까
아들은 그거 평생 따라 다닌단다
애비는 몸이 부실해 징집면제를 받았는데
이제 우리 집안도 떳떳하게 됐구나. 
그리고 내가 저를 낳았을 때
징집 같은 건 생각도 못했던 것처럼
저 아이도 언젠가 제 아들의 신검 소식을 듣게 되겠지
전화기 저 편에서 아들은 벌써 국방을 책임진 것처럼
약간 우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장하다고 했다  《문장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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