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 들어갈 때는 머리 위의 종을 쳐라

 

사원에 들어갈 때는 머리 위의 종을 쳐라

김태형

베다의 오래된 주문과 시구가 돌계단에 새겨져 있다
신발을 벗고 보니 신발보다 내 발이 더 더럽다
비가 내려 젖은 바닥에
어느 겁 많은 짐승이 먼저 발자국을 찍고 갔다
힌두사원 입구에 걸려 있는 구리종 하나
눈치껏 나도 남들처럼
머리 위의 작고 맑은 종을 친다
머리 위에서부터 발끝까지
뭔가 흰 대리석 계단 속으로 빠져나간 걸까
내 몸을 따라 그 울림이
작은 소용돌이처럼 바닥 밑으로 스며든다
그 뜨거운 걸 가져가려고 가두어두려고
오래된 길은 그렇게 차갑다
맨발로 밟고 올라간 그 자리에
이제 막 한 문장이 새겨지는 걸 나는 뒤돌아보았다  《문장웹진 7월호》

Ring the bell above upon entering a temple

 

 

 

By Kim Tae-Hyung

Ancient incantation and verses of Veda are carved on stone steps.
Taking off the shoes, my feet are filthier than the shoes.
On the wet floor after the rain
A fearful beast left its footprints already.
A copper bell at the entrance to Hindu temple
With wits like others
I too ring the small and the limpid.
From above head to toe
What has petered out into the white marble steps.
The echo runs through my body
And socked to the ground like a little swirl.
To take and to trap the fervent  
The old route is cold like this.
On the stand climbed with the bare feet
I turned around to find a crisp sentence just being carved

(Translated by Chung Ana)

* 영문 번역 시는 인도 뉴델리 ‘인디아 인터네셔널 센터’에서 2010년 7월 3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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