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외 1편

이수명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염소는 홀로

내 잠을 핥기만 하고

 

풀밭을 끌고 다니며

풀을 놓치고

 

내 잠의 범람에 떠밀려 가요

 

번개 속으로 들어가

번개를 싫어해요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염소는 홀로

내 잠을 만들고

 

땅 밑을 어슬렁거리며

땅을 떨어뜨리고

 

 

 

물고기는 어디에

 

 

 

물고기는 자발적으로 물고기이다. 물고기를 올리고 내린다. 물고기는 물고기와 동등하며 아직 제자리에 있다. 물고기가 아직 제자리에 있다면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물고기가 아직 입을 벌리고 있다면

그 입속으로

사라져 버린 방향

방향의 지느러미

 

몸속으로 계속 떨어지는 망치가 있어

망치처럼

굳어진 물이 있어

 

물고기가 아직 부서져 있다면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돌을 잠재운 그 짧은 비늘들은 《문장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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