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외 1편

 

이우성

 

 

차오르는

 

 

 

입속에 열대어들이 산다

밤이 되면 왜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입은 모른다

비밀의 맛은 비리다

양손에 하나씩 당신도 입을 들고 있다

이미 입의 모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손이 땀을 흘린다

하나의 입이 하나의 입에게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긴 발을 가졌나

입은 금세 자라 꽃을 피운다

민첩하게 잎이 떨어진다

당신은 한 그루이거나 봄의 우산

아침의 공책과 뚱뚱한 액자를 기억 못한다

입은 고양이었던 시절을 잊었다

당신도 노래가 부르고 싶다

입이 얼굴을 물고 있다

종종 신기한 듯 수족관을 들여다볼 것이다

오래된 발톱이 숨어 사는

당신의 입속

열대어는 당신에 대해 생각한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꼭 연분홍이어야 했니

눈 감은 구두를 신고

하지만 벌써 녹색 쪽문도 지나왔지

불안을 감추기 위해 유리들이 하는 일은

 

내 얼굴이 틀렸다는 건 알아

다시라는 것

닿지 않는 내가 있다는 것

뒤를 좇던 시대가 몸에 맞는 의심을 원한다는 것

 

지겨운 옷은 입지 말자

연분홍 얼굴 녹색 얼굴 입술을 깨문 계단 계단들

바닥에 표정을 떨어뜨리고도 돌아보지 않는

하나하나들

 

그네를 타던 오후에는 할 일이 많았어 돌멩이는 불평하지 않았고 가장 연한 가지는 제일 높거나 멀어 새는 고민해야 했지 자동차 바퀴 아래 엎드려 있던 고양이가 눈동자를 돌려 그늘의 끝을 볼 때 팔이며 다리가 왜 어두워졌을까

 

밤은 색들이 돌아간 후의 맨살

찢어지기 쉬운

 

곱게 뻗은 관성

내가 한 번도 마주보지 못했던

등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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