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를 심다

 

최종천



볼트를 심다




철판에 구멍을 뚫고 너트를 조이는 작업은 “조립”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볼트를 철판에 직접 용접하는 경우에는

조립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도 않고, 흡족하지도 않다.

시인이라면 어떤 표현을 얻을까?

나도 시를 쓰지만, 오래전 함안에서 일할 때

마땅한 표현을 얻지 못하고, “용접”하자고 하니

동료 하나가 자, 이제 볼트를 심읍시다. 하지 않는가!

볼트를 용접하려고 여러 장의 철판을 마당에

깔아 놓고 볼트 심을 자리를 표시해 놓고 보니

철판들이 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볼트를 용접하지 말고 심어야 한다.

너무 의식적으로 찾았기 때문에 나는

“심다”라는 표현을 놓쳐 버린 것일까?

그 뒤 무려 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영어 사전을 뒤적거려 본다.

나무를 심으면 가지에 열매가 열리듯.

볼트에도 당연하게 너트가 열리는 것이다.

NUT, 견과류. 나무의 열매, 호두. 밤. 도토리 따위 그러니까

너트는 수놈 볼트에 끼는 암나사를 말한다.

볼트로는 시간을 이어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내일 당장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것이다.

식물은 최초의 에너지 생산자이다

노동은 인간의 광합성이다.

이 지구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식물들의 광합성 때문이다.

 



이기적인 유전자




고등한 동물들에서는 종의 생존을 위한 개체의

자기희생이 종종 일어난다.

인간이라는 종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단지

소수만이 살아남을 필요가 있다

착취와 경쟁을 통하여 먼 미래에는

현재 지구상에 득실거리는 우리들 중에

극소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경쟁력이 약한 당신의 후손들은 강한 사람들의

유전자 보존을 위하여 소모품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당신은 사랑도 없이 다만,

섹스를 하기 위해 결혼을 하여 二世를 가질 것인가?

죽도록 고생하여 소모품을 제공할 것인가를

슬프게 생각해 보라, 당신의 유전자는 이타적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승리한다. 최후의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상하게도 인간은

전쟁의 시기에 개인들에게 목숨을 내던질 것을 호소하는 것이

평화의 시기에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을

호소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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