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

 

이수익



앰뷸런스 

 



부르르,

떨리는 순간이 먼저 왔다

아니야, 이건 정말 아니야, 정말로……

얼굴 위에 차가운 기름을 쏟아 부은 듯

튕겨나가려는 말과 꼼짝하지 못하는 말의

사이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 넘어 설 수 없는 일이, 이렇게……

난생 처음 당해 보는 푸르른 칼자국과

그를 피하려는 무참한 저항의 몸부림의 끝

사이에서

참으로 금방, 나는 사라졌다!




반닫이




물고기는

벌떡벌떡,

살아 있어서


물고기는

제대로 잠다운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물고기는

재빠르게 나의 수행자로

머물면서


물고기만큼

물고기만큼

파천황(破天荒)의 꿈을 일으키는 것이 또

있을까


물고기, 한 번 크게 번쩍이면서

번쩍이는 동안 밤과 낮의 찬란한 비유(比喩)로

떠 있는 것을


알지, 나는

물고기라는 말, 그 따뜻한 벽에

기대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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