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바위 외 1편

 

최동호

 

 

나비와 바위

 

 

 

바위와 입을 맞춘다.

송곳처럼 쩌릿한 물이 등판을 친다.

 

놀란 나비가 날아오른다.

등 꺼풀 벗겨진 바위는 가볍다.

 

훅 하는 입김에 붉은 나뭇잎이 떨어진다.

산이 옷 벗는 가을

 

바위도 사람이 그립다.

 

 

 

아름다운 미소

 

 

 

히말라야에 가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보았다

 

나마스테라고 원주민과 인사말을 나누고

 

잠시 마당에서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에서

 

먼 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을 때

 

아름다운 미소가 내 옆에서 스쳐 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때 아름다운 미소를 바라보지 못했다

 

십 년 후 다시 옛날 그 사진을 보니 분명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우리들 사이를 스쳐 갔다

 

다시 떠올려 보니 사진에는 없지만

 

돌담에 작은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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