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녀석과 형태형성장 이론 101 코스

 

이승원



쓸모없는 녀석과 형태형성장 이론 101 코스




내가 자란 동네에서는 엘비스도 천황도

집쥐 생식기만한 존재였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극단의 좌절은 하필 실연이지

그들이 꾸며 놓은 무대의 실상을 보자

버스기사는 소란스러워서 우울한 라디오로

수다와 광고와 음악 속을 헤엄치고

지하철의 긴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간다

내려간다 하산하는 길 같아

굴을 타고 오는 빛과 소음 전동차

앉는 행위가 사유의 전부인 듯한

오래된 잿빛 인간들 쌀 중독자

해변에 원숭이 무리가 살았다 과학자는 실험을 가했다

악의 로봇을 때려 부순다?

한 번도 총 맞지 않고 끝나는 많은 세계

인류가 멸종하고 혼자 남은 소년은 쇼핑몰부터 가지

사망 운명 영면 몰 작고 별세 타계 서거 승하 입적 선종

내가 죽을 때 지구도 끝나라

단면에 스탬프가 찍히고 속지에 날짜를 적는다

별과 대포를 섞어 마신다는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상표인가 상징인가

사실 석요일 풍요일이란 것도 있을 만한데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모레 아침

태양 아래 청춘의 시간이라는 수사는 응원가처럼 슬프다




예항

  



거짓말만 해왔지 익숙한 케이블카 안에서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서

물에 빠진 사람과 물에 빠트린 사람과 그걸 보고만 있는 자신

 

시니피에와 시니피앙

로망 롤랑과 마랭 마레


빛으로 장난치는 광장에 걸어 나왔다

잠수정을 빼앗고 감수성을 선사한 사람을 살해하러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많은 쌍의 귀를 현혹하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지 


글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면 끔찍하고 소름 돋는 일인데

좋단다 짱구 마약 복용자처럼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더도 덜도 아닌 그늘이 늘어져

쓸모없는 그림자를 벼룩시장에 내놓았지만


밤과 밤

건조한 조건

다시 합체 합시다


수은은 표면 장력이 강한 물질이라

밀어내기 때문에 선명히 보이는 거지

통유리와 거울의 가장 큰 차이

덫을 파놓은 걸로 봐서는 분명 널 좋아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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