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광소
우화
껍데기를 벗은 노랑나비 흰 나비들이 초등학교 1학년 교실로 모두 사라지고
봄 날빛이 막벌로 반짝이는 운동장과 떡잎도 안 나온 꽃밭 사이에서
껍데기들은 봄 날빛에 어색한 볼을 비비며 먼눈 깜박이는데
누가 저 껍데기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 쫓아내랴?
이른 봄 날빛과 껍데기들이 우두커니 반짝이는 불기 저리 따뜻하고,
껍데기를 벗은 노랑나비 흰 나비들이 우화를 아직 안 마쳤는데
목련
목련꽃 지나 봐요.
목련꽃 지면 어떡해요?
꽃망울 때도 있었는데
추억은 황사바람이었나요?
꽃 떨어진 나무에 푸릇푸릇
새잎 돋아오면 어떡해요?
목련꽃 지나 봐요.
새잎 돋아오면 어떡해요?
돋아오는 저 잎들은
목련꽃을 아주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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