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가 있는 곳 外

신현정




고로쇠나무가 있는




고로쇠나무 좋구나


하늘은 새파랗구나 좋구나


새들은 부리를 꼬부리고 마시고 가고 좋구나


오소리들은 젖꼭지 찾아 쭉쭉 빨고 가고 좋구나


방아깨비 사마귀는 핥고 가고 좋구나


고로쇠나무 좋구나


우리 인간은 물통을 놓아두고 가고 좋구나


하늘은 오만傲慢 대로 좋구나.




신생新生




마누라하고 그거 하다가


아예 들어가고 싶어라


자궁 속에


우리 마누라 먹는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마누라


세상에 엄마 하나 삼고 싶어라


양수에 싸여 있고 싶어라


없고 없고 그냥 커다란 무개골로 있으면서


양수 먹으면서


딸꾹질하면서


발가락 꼼지락거리면서


웅크리고 있다가


그만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내 발로 걸어나오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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