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당초문

 

박흥식



매혹, 당초문




머리칼 젖은 누가


한 대야 나비물을 뿌리고 들어갔다


비누 향이 토실토실했다


술집이었는지


뉘 집 새댁이었는지 


안채로 가는 門은 닫히지 않았고


예삿일이 아니었다


色의 덩굴에 휘감긴 나로서는.




너무 먼 길




너무 먼 길


흙먼지 매캐한 것처럼


자식으로서도


남편이나


애비로서도 너무나 멀어진


가는 길


울컥, 처음 만난


스치는 가지 가지


늘어진 버드나무가


젖어 있을 줄이야


몽두(蒙頭)


그 너무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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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생각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시인들 중에서, 문단의 주목을 받거나 독자층이 두터워지는 과정은 칠흑 같은 답보일 것입니다.그 과정이 고뇌가 아픔과 사랑이 절절히 투영된 시편에 취한 휴일입니다.언젠가 < 뿔개울 옆 봄나무 사무소>라는 성시인 님의 시를 읽은 후로 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싶었는데, 오늘 여기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성미정 시인님!한가위처럼 풍성하고 행복한 시인이 되시기 바랍니다.올 가을은 시인님의 詩庭이 될 것입니다.행복하십시오.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