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육자매 클럽 外

황병승 



디트로이트 육자매 클럽   




이곳은 문신중독자들의 천국

스트레이트 버거에선 유리조각이 씹힌다

왜 안돼 괜찮아 나쁘지 않아

부서진 이빨을 재떨이에 뱉고

피가 번지는 보드카 큰 컵을 단숨에 털어 넣는 트럭운전수들,

벌리고 있는 육자매 아가씨들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하드코어 랩이 테이블을 흔들고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흑인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주고 약을 사야한다

굼벵이, 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거친 인생을 배우고 싶니?

해피 뉴 이어, 해피 빅 팻 슬럿!




내일의 새벽은 누가 칠하나




우리는 갈색에 대해 말했지

갈색에 대해 한마디도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그렇다면 적색과 흑색은 어땠느냐고  

묻기도 했지 적색과 흑색에 대해서까지

말해야 하는 서로를 부끄러워하며

백색이 다 지워지도록

백색의 밤에

백색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서로를 억누른 채로

서로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것은 점점 자라나는 코밑의 사마귀처럼

우리의 얼굴을 금세 미운 얼굴로 만들어버리고

이럴 때 우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안절부절 못하다가 으르렁거리고 마는 진창의 개들처럼


내일의 새벽은 누가 칠하나

육손이에 곱사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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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

어디에 '서술적'인'묘사'가 있나요? 매우 축약적이라 묘사 같은 것은 없거니와 그리고 서술적인 것이 왜 시 형식과 맞지 않다는 것인가요? 설마 서술적 표현은 산문과 소설의 전유물인줄로만 알고 계신것은 아닌가요. 서술 형식의 시는 상당히 오래전 부터 쓰여졌던 시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많이 범상한 느낌의 시이지만 아래분들의 '평'들은 그렇다면 얼마나 성실한 것인가 하고 되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