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업 外

 

이중기



경제수업



저건 미친 짓이다


사내 하나 마구마구 식은땀 흘리며

봉두난발의 눈발 속으로 투망을 던진다


뭘 하느냐고 물으니 물고기를 잡는 중이란다


백결 선생 호주머니로 투망질하는

허허, 저 봉이 같은 놈! 허생 같은 놈!


그러나 봐라

저 사내 투망에서 퍼덕이는 물고기

백결 선생 꾀죄죄한 구리동전을


저 사내 염화미소 아래 사바세계 대자로 눕는다




그믐에 기대어



나를 멀리했던 사람은 무덤을 남기지 않았다

마침내 은자가 된 사람의 사치가 따뜻하다

갈치 등 같은 벼랑 일구었으나 거두지는 않았던

그 사람 세상을 갋아 어처구니로 탑을 쌓은 곳

오래 묵은 산의 고요가 마을을 지키는

먼 기억 우레 소리 듣는 죽장면 두마 간다

개다리소반에 이승밥 한그릇 동무하지 못하고

봉인된 슬픔을 뜯어 새를 날린다

기별도 없이 지는 별 하나를 거둔다

나는 마음이 멀어 몸이 멀어 마침내 그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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