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씨앗 外

 

이진수



무서운 씨앗

                  


어머니에겐

마늘도 고구마도

모든 것이 씨앗이다


마늘 심을 때는

마늘씨 심는다 하고

고구마쪽 묻을 때는

고구마씨 묻는다 한다


그걸 씨앗이라고

나는 생각한 적 없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평생을

씨와 함께 살았다


그런 어머니도

무서워 벌벌 떠는

씨앗이 하나 있다 저

얼어죽을놈의 겨울 날씨


기름값도 못 대는

팔푼이 자식놈이

저 혼자 이불 속에서

혼나는 때가 있다




밥상

-김씨



낡고 군내 나는

김치보시기가 삐쳤다


찬물에 밥 말아먹으면서

쳐다도 안 본다고


시어터진 것들이

나도 참 아니꼽다


이빨 안 좋아서 그런 걸

날 더러 어쩌라고


마누라나 김치나

멀었다 아직 멀었다

kakao

1
댓글남기기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0 Comment authors
  Subscribe  
newest oldest most voted
Notify of
뉴마

(결빙에대해3)보다보니 한몸이니, 밤을 새운다느니(왜??) 고요하다느니(한강은 아니었나 부지?) 라는게 좀 맘에 걸리지만 시의 백미는 역시 아이러니! 단지, 시인이 결빙된 강에 자아를 너무 투영했는지도 모르지만 이런 시인의 감성이 싫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