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보디가드

 

대치동 보디가드

 

김지유

 

 

 

 

소주 반병과 안정제 위장에 담고 영재사관학원버스 꽁무니를 따른다 몽당연필 같은 너는 안동 권 씨 추밀공파 태사공 몇 대손, 행(幸)은 능히 기미(幾微)에 밝고 권도(權道)에 통달했다며 성을 하사하신 태조 왕건의 품에 남겨야 했거늘. 밤마다 고사리 손으로 성기를 키우는 왕자여 나의 병기여 물려받은 기둥뿌리 다 뽑아먹고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더구나, 난쟁이 네 아비를 자근자근 밟아서라도 돈이면 장땡인 나라의 노름꾼으로 쑥쑥, 키 대신 목이라도 키워 줄게 이마에 붙인 팔광으로 하늘 밝히고 1번이 일등이 아니라며 너의 성을 노리는 비적들 가랑이를 찢어 놓을게 섯다! 그래 삼팔광땡으로 섯다를 외칠게 저만치 특목고를 위한 판돈은 나의 몫, 나갈게 싸울게 널 뒤따르는 엄마의 그림자가 너무 눈부시더라도 얼굴 찌푸리지 마, 나의 왕자여 나의 병기여 오늘도 무사했구나 피 튀기는 자정까지 섯다를 외치는 내가 대치동 보디가드야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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