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외 1편

 

최승호

 

거울

 

 

 

 

욕실의 거울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벌거벗은 내 허상이 있을 뿐

그 허상이 눈을 껌벅거린다

바보 같은 놈!

 

 

 

 

 

 

 

허공왕처럼 살자 마음먹는다

텅 빈 채 고요한 허공왕처럼

온 우주를 다 품는 허공왕처럼

안과 밖이 없는 허공왕처럼

살자 마음먹은 지

두 시간도 안 돼서 입에서는 욕이 터져 나온다

 

《문장웹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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