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섭

 

 

 

 

마카는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발기부전, 불임, 갱년기 장애를 품고

마카가 도심 한복판을 떠돈다는 사실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야

잃어버린 남성의 힘을 되찾아 준다는 마카는

전파이거든 전단지로나 끼여 오던 것이

이제는 날개를 달고 공중을 배회하거든

 

나는 떠들썩한 적막들을 데리고

레인보우 모텔 너머로 날아갈 거야

우리의 음절이 허공을 발음하기

시작했거든 모두가 지닌 유리창마다

하루살이처럼 덕지덕지 유언들이 달라붙기

시작했거든 그리하여 지친 무지개는 간판처럼

빛나야 했거든

 

고귀한 성조들은 뭉텅이로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인쇄되지 못한 노래는

역사가 되지 않거든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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