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병동 3분

 

7병동 3분

 

고찬규

 

 

 

 

눈치 없이 눈물은 흘러내린다

 

티비 위에서 싹을 틔운 감자

묵은 고름처럼 물큰 썩어가며 싹을 기른다

땅에 묻히길 희망하지만 요원하다

 

이곳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숨 쉬는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고마운 것은 숨 쉬는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물겨운 것은 붙어 있는 숨이다

 

무릎 꿇고 두 손 모은 사내

외투 덮고 새우잠을 자는 아이

링거도 숨죽이고 숨만 숨이다

 

아침엔 부팅에 3분 걸리던 컴퓨터가 실려 나갔다

배는 늘 고프다 컵라면 익어가는 데 3분 먹는 데 3분

담배 한 개비 타들어가는 데 3분

 

무슨 생각을 했던가 3분 동안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볼리비아의 한 소년은 오늘도 막장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목숨을

건 질주를 한다

주어진 시간 3분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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