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병실 外 1편

최승자

 

 

또다시 병실

 

 

 

또다시 병실

마치 희곡 같다

 

“무대는 나의 집 안방”

“무대는 또다시 어느 병실”

 

세계가 환자들만 있는

병실이라면, 끔찍한 생각

누구나 제 집 제 방에서

달팽이처럼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행복스럽다

 

왜 어떤 사람들은

이리 불리우고 저리 불리우면서

 

*이 거리 한 세상을

저어 가는 것인지

 

* ‘이 거리 한 세상을 저어 가는’은 본인의 한 詩 중에서 인용한 것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길이 없었다

분명 길이 있었는데

길길이 뛰던 길이 있었는데

 

길 끊어진 시간 속에서

어둠만이 들끓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진 상가

보이지 않는 발자국들만 저벅거리는

불 꺼진 어둠의 상가)

 

오십 년이 고요히 끝나 가고 있다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길이 있었음을

길길이 뛰던 길이 있었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문장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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