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발화

 

황인찬

 

 

 

 

중간이 끊긴 대파가 자라고 있다 멎었던 음악이 다시 들릴 때는 안도하게 된다

 

이런 오전의 익숙함이 어색하다

 

너는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

왜 나를 떠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거지?

 

통통거리는 소리는 도마가 내는 소리다 여기로 보내라는 소리는 영화 속 남자들이 내는 소리고

 

어떤 파에는 어떤 파꽃이 매달리게 되어 있다

어떤 순간에나 시각이 변경되고 있다

 

저 영화는 절정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이 끝나버린다

그런 익숙함과 무관하게

 

찌개가 혼자서 넘쳐흐르고 있다

불이 혼자서 꺼지고 있다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지나친다

 

《문장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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