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베드룸

 

트윈 베드룸

 

남궁선

 

 

 

 

바다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내륙, 미라의 심장

 

햇살이 나를 무균처리하는

각혈하는

李箱의 병실 같은,

습도 0의

침실

 

침이 고이지 않도록 조심

우리는 우리의 입술을 감추고 키스하지 않네

 

우리의 눈물이 사라져 가는 것은

손으로 빨아 널은 속옷이 말라 가는 것처럼

시간의 뼈를 남기고

 

하얀 종이슬리퍼 두 켤레

하나는 밤에 신고

하나는 아침에 신고

 

오후에는

내 속눈썹보다 길게 자란 당신의 손톱과

곧 바스러져 흩어질 심장을

나의 침대 곁

나의 침대에 누인다

 

《문장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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