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우리는 이웃

날마다 우리는 이웃

조민

툭, 하면
첫사랑에 우는 손수건입니다
훅훅 입김을 불면서
마주앉아 숯불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까매지는 나무젓가락입니다
반쯤 익은 맛과
검게 탄 맛만 골라 먹는 식성이지요
 
집이란 집은 다 떼어 먹어요
유리란 유리는 다 깨부수고
의자란 의자는 다 부숴 놓고
아이만 사느냐 누가 담배를 피냐 무슨 색소폰을 밤마다 부냐
매일매일 방문하고
매일매일 인사합니다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나 잡아 봐라 나 잡아 봐라 뛰어다니면서
놀아 줘 놀아 줘 놀아 줘
가죽소파를 긁으며 가르릉거리는
고양이
 
어때요, 우리 이웃 신청할까요?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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