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오세영



구름




구름은

하늘 유리창을 닦는 걸레

쥐어짜면 주르르

물이 흐른다.


입김으로 훅 불어

지우고 보고 지우고 다시 들여다보는 늙은

신의 호기심 어린

눈빛.




복토(覆土)




만성 위염으로

기운이 쇠진하여 이제 드러눕게 된 몸

영양제, 항생제로 겨우겨우 버티다가

할 수 없이 이 봄

외과 처방을 받는다.


지력(地力)이 다해 복토한 논을

오늘 처음으로 흙을 골라 골을 치고

써레질한다.

  

위 절개 봉합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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