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잔인하고 피로한

 

가정의 달, 잔인하고 피로한

 

고봉준(본지 편집위원)

 

 

 

 

 

  가까운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김없이 『피로사회』라는 책이 등장합니다. 독일에서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했다고 알려진 이 책이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극심한 피로 상태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러고 보니 ‘위로’와 ‘피로’라는 두 개의 머리를 지닌 괴물이 이 시대의 화두인가 봅니다. 지난 주말, 어린이날이 낀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1박 2일 근교 나들이를 했습니다. 말이 나들이지 사실은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끌려간 셈이지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5월은 무척 잔인한 달입니다. 챙김을 받을 기회는 없고 오직 챙겨야 할 사람들만, 연례행사들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정작 ‘가족’의 한 사람인 제게는 조금의 쉴 틈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다이어리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저 많은 스케줄이 모두 끝나면 5월도 지나가고 여름이 큰 걸음으로 다가오겠지요.

 

  2012년 5월의 《문장 웹진》은 조금 어수선합니다. 우선 이번 호의 특집이 뜻하지 않게 두 개가 되었습니다. 편집자와 기자들이 쓰는 ‘한국문학에 바란다’는 사실 지난달의 기획특집이었는데, 필자들의 사정 때문에 달을 넘겨 이번 달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5월을 맞이하여 ‘동화를 읽자!’라는 기획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 기획에는 오채, 전성현, 이숙현 선생님이 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이 진행하는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의 기록과 영상이 기획특집란에 함께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조만간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서둘러 ‘득템’하세요. 이번 달의 젊은 작가 인터뷰 코너에는 하재연 시인 인터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가 내게로 왔다〉는 성격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시인의 육필원고도 좋지만 신작시가 발표되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 박연준, 윤석정, 이진명, 이영주, 황인숙, 임유리 시인의 신작을 두 편씩 준비했습니다.  〈소설을 펼치는 시간〉에는 김태용, 서준환, 김언수 작가의 신작 단편이,  〈장편연재〉 코너에는 김경욱 소설가의 장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세이 테라스〉 역시 일종의 과도기입니다. 조광제 선생님의 인문학 에세이 마지막 원고가 업데이트되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최정우 평론가의 예술 에세이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이번 호부터  〈해외작가특집〉 코너가 신설되었습니다. 《문장 웹진》의 구성내용을 외국문학까지 넓혀 보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기획입니다. 몇 분의 필자가 각자 대륙별로 자신이 인상적으로 읽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문장 웹진》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어수선하고 분주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요. 웹진의 각 코너에서 디자인과 서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조금 더 시일이 필요할 듯합니다.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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