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을 정리하며

 

겨울옷을 정리하며

 

고봉준

 

 

 

 

  3월의 첫 주말입니다. 어제 아침에는 늦은 아침을 먹고 옷장을 정리했습니다. 겨울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이제 경칩이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퍼질 테니까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아파트 광장에 내려서도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 자전거 바퀴를 신나게 굴리며 지나가는 한 무리의 아이들과 이른 아침부터 이삿짐을 나르느라 요란한 굉음을 내고 있는 사다리차의 모습을 목격하고 나니 어느새 마음은 봄입니다. 일단, 겨울옷들은 빨아야 할 것과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야 하는 것들로 구분합니다. 우리 아파트 뒤편에는 조그만 하천이 있고, 하천의 가장자리에는 주민들이 걷거나 조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점심 무렵이 되자 산책을 나오거나, 자전거, 인라인, 줄넘기 같은 간단한 운동도구들을 손에 쥔 가족들의 행렬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봄은 이렇게 공원에, 가족들의 주말에 제일 먼저 옵니다.

 

  2012년 3월 《문장웹진》의 특집은 〈문장웹진이 주목한 2012년 젊은 시인들〉로 꾸몄습니다. 강윤미, 김성태, 김재근, 김재훈, 성동혁, 성은주, 유계영, 황인찬, 황혜경  시인이 신작시와 함께 시작 노트를 보내왔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이 ‘시’인 관계로 〈시가 내게로 왔다〉에는 별도의 신작이 발표되지 않습니다. 특집과 더불어 이번 호의 가장 큰 변화는 장편소설 연재입니다. 첫 연재는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국내의 유명문학상을 통해서 실력을 검증받은 김경욱 소설가의 『야구란 무엇인가』입니다. 본격적인 연재는 4월호부터 약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호에는 짧은 소개글을 먼저 싣습니다. 올해도 야구 열풍이 불 거라는 소문이 무성한데, 한국 소설에도 ‘야구’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성급한 기대를 해봅니다. 〈소설을 펼치는 시간〉에는 서유미, 이갑수, 김태정 세 분 소설가의 신작을 준비했습니다. 필자들의 개인 사정으로 한 달을 쉬었던 〈에세이 테라스〉에는 ‘최창근의 쉽고 재밌는 희곡 이야기’ 마지막 회가, 〈고봉준의 젊은 작가 인터뷰〉에는 소설가 안보윤 인터뷰가 각각 준비되어 있습니다. 웹진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었으니 연재가 끝난 기획들은 또 다른 연재로 채워질 예정이며, 수명을 다한 기획들은 새로운 기획들로 대체될 것입니다. 특히 《문장웹진》은 3~4월호를 기점으로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작시의 발표지면인 〈시가 내게로 왔다〉는 시인의 육필원고와 신작시 1편을 싣던 편집방침을 바꾸어 신작시를 두 편 실을 예정이며, 〈작가가 읽은 책〉은 세계문학을 소개하는 다양한 필자들의 원고로 성격이 바뀔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독자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문장웹진》의 봄이 되겠습니다.

 

 《문장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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