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복된 새해!

 

모두에게 복된 새해!

 

고봉준(문학평론가, 본지 편집위원)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것이 허구적인 감각에 불과하다는 걸 일찍이 알아버렸지만, 그럼에도 달력상의 해가 바뀌고 신년의 첫날을 맞이하는 일이 마냥 무덤덤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어렸을 적에는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설날이 마냥 좋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에는 가계의 지출과 이러저러한 모임들이 두 번씩 있어서 몸도 마음도, 더불어 지갑 사정도 어렵기만 합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는 또다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나름의 계획을 성실하게 세웁니다. 금연, 금주, 저축 등이 그런 공약(空約)의 대표적인 사례들이 아닐까요. 매스컴은 연일 임진년의 역사와 흑룡의 길운에 대해서 떠들고 있습니다. 변화와 반란의 시간이라나요? 어쨌거나 지금 우리의 삶에 드리운 암울한 기운이 조금이나마 사라진다면 결코 나쁘지 않으리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신년의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2012년 1월 《문장웹진》의 특집은 지난 한 해의 문학계를 결산하고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작가와 작품들에 관해서 예견해 보는 좌담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진 평론가가 사회를 맡았고, 조강석, 박수연, 심진경, 이수형 네 분의 평론가가 좌담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현재 평단에서 가장 예리한 필력을 보여주고 계신 분들이니만큼 이 분들의 시선을 통해서 2012년의 문학계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봉준의 젊은 작가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최제훈 작가를 만났습니다. 2007년에 등단하여 두 권의 책을 출간했을 뿐인데도 최제훈 작가에 대한 독자와 평단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은 이 작가를 통해서 한국 문학의 미래를 가늠해 보려는 시도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시 코너에는 박성현, 최예슬, 문정, 송승언, 성동혁, 김산, 김형술, 이지호, 우대식, 김진완 시인의 신작시가 발표되었습니다. 신작소설 코너 역시 전석순, 장강명, 이은조 세 분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2012년의 첫 달이니 새로운 기운이 느껴질 수 있도록 신예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해 보았습니다. 에세이 테라스에는 유종인 시인의 책 에세이를 준비했습니다. 조광제 선생님의 〈철학, 삶을 탐하다〉와 최창근 작가의 〈최창근의 쉽고 재밌는 희곡 이야기〉가 필자들의 사정으로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이 분들의 흥미로운 글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첫날부터 올해의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문단에는 일군의 신예 작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분들의 글을 읽고, 또 이 분들에게 지면을 할애하고, 더불어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문장웹진》의 역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로 문단에 나오신 분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때만큼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적도 드물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 모두가 계획한 일들이 모두 성취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가 김연수의 소설 제목을 빌려서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에게 복된 새해!’

 

《문장웹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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