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겨울을 준비할 때

 

   [편집위원 노트]

 

 

지금은 겨울을 준비할 때

 

고봉준

(문학평론가, 본지 편집위원)

 

 

 

 

 

   10월 한 달을 내내 앓았습니다. 스치고 지나가는 환절기의 감기라고 하기엔 꽤 심각했고, 큰 병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그런 증상이었습니다. 덕분에 올해의 10월은 제 기억에 없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더디게 갔는지 빠르게 갔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연이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와서 그랬는지 학교에도, 거리에도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이 한 걸음 성큼 다가서겠지요. 연말 시상식과 송년 모임을 알리는 초대장과 메일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절을 몸으로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장 웹진》의 2012년 11월 특집은 제2회 문장웹진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웹진 콘서트는 11월 13일 저녁 7시 홍대 앞 리브로 스테이지에서 열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러 작가들이 참석하여 독자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이번 행사의 진행은 신용목 시인이, 초대작가는 이영광, 이은규 시인, 정이현, 조현 소설가이며, 행사가 끝난 뒤에 영상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11월호에는 철학자 강신주가 진행하는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여섯 번째 이야기 성석제 소설가와의 대담이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소설세계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육성을 통해 그의 소설세계를 살펴보는 일도 꽤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가 내게로 왔다〉에는 허수경, 박완호, 이해원, 이여원, 안미옥, 윤진화 시인의 신작시가 준비되었습니다. 가급적 많은 시인께 문장 웹진의 지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시인들의 창작력을 물리적으로 결정할 수가 없어서 발표되는 신작의 수가 일률적이지 못한 것을 이해해 주십시오. 〈소설을 펼치는 시간〉에는 주원규, 이경, 방현희 소설가의 신작 단편이 준비되었고, 〈장편연재〉에서는 김경욱 소설가의 여덟 번째 연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세이 테라스〉에는 김태형 시인의 에세이 「소행성 랭보」와 강수미 교수의 「일본식 정원과 글쓰기의 미」가 게재됩니다. 이번 호부터 〈에세이 테라스〉에는 여러 작가의 ‘민들레 문학특강 참가후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낄 분들을 위해 잠시 ‘민들레 문학특강’에 관해 소개하겠습니다. ‘민들레 문학특강’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으로 제정한 노숙인과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들레 예술문학상’을 위해 마련된 문학강좌의 이름입니다. 작가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여 지난 9~10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민들레 예술문학상’ 중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이 참여하는 부문의 수상자에게는 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이 제공되는 혜택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참가후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하려는 것이 《문장웹진》의 계획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여름, ‘문장콘서트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 며칠 후면 그 콘서트가 개최됩니다. 행사 당일 날씨가 춥지 않았으면 좋겠고, 많은 분이 참여하여 자리가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우리에게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겠지요? 그것이 문학의 이름인지 정치의 이름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에 조금의 훈기나마 가져다줄 수 있는 희망의 이름이기를 기대해 보려 합니다.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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