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하는, 독자가 참여하는 공간

 

독자와 함께 하는, 독자가 참여하는 공간



장철문




새해가 밝았습니다. 《문장 웹진》을 사랑해주시는 문학인과 네티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느 해고 다사다난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북핵이며 FTA며 부동산 폭풍이며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허둥거린 한 해였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어느 하나 마무리되지 않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새해 인사가 자칫 허망하게 들리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삶이 언제나 맑고 향기롭게만 우리 앞에 다가와주지 않는 마당에는 결국 우리 자신이 그에 대해 의연할 수밖에 없으며,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드린 인사로 받아주십시오. 아무래도 ‘복’이라는 것은 ‘운’과 같이 저 바깥에서, 내 자신이 통어할 수 없는 맥락에서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새해 인사를 복 많이 거두십시오, 라고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난제와 괴로움, 불만족 들 속에서 의연하게 향기로운 삶을 일구어내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7년 《문장 웹진》은 무엇보다 ‘독자와 함께 하는, 독자가 참여하는 공간’이 되기 위하여 매진하려고 합니다. 지난 두 해 동안 종이잡지의 미만(彌滿)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출발했지만, 갈수록 나라 안팎의 많은 문인들과 문화인들, 독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 편집진만의 공력으로는 그 많은 요구를 다 담아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더 좋은 문학?문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께서 더 다각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첫째, 《문장 웹진》은 새해부터 게재되는 작품에 대하여 ‘댓글’을 붙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록된 모든 작품에 대하여 독자는 물론 작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웹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그동안 웹진의 기획은 저희 편집진이 ‘독점’해왔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을 통하여 여러 고견을 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왔는가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독자 게시판’을 통하여 독자 여러분들의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저희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작가들에 대한 수록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기로 하였습니다. 고견을 듣고 저희가 부족했던 점들을 고쳐나가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가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문장 웹진》에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열려고 합니다. 우선은, 삶에 대한 긍정과 통찰, 성찰이 담긴 에세이는 물론 마음에 울림이 남는 책에 대한 ‘독서 에세이’를 보내주십시오. 그동안 저희 편집진이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글을 받아온 ‘책장을 덮으며’와 ‘삶이 담긴 에세이’를 독자 여러분을 향해 열어두겠습니다. 저희 웹진 편집자(artjung@arko.or.kr)에게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주십시오. 편집회의를 거쳐 수록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넷째, 독자 여러분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문장 웹진>을 통하여 뜻깊게 읽은 작품과 관련한 ‘에세이’ 또는 그 작가나 등장인물에게 보내는 ‘편지’를 응모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문장 웹진》에 공고하겠습니다. 마음에 새겨두고 구상하셨다가 좋을 글을 보내주십시오.

다섯째, ‘웹진’에 국한하지 않고 <문장> 전체의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만 만났던 얼굴들을 직접 보고, 그 손을 만져보고, 그 목소리를 들어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더운 정을 나누려고 합니다. 그 또한 계획이 마무리되는 대로 <문장> 동구(洞口)에 펼침막을 내걸겠습니다.

이번호 ‘신작소설’은 새로운 세계의 향연입니다. 은밀한 생의 공간을 추적하는 박진규의 「은행 강도」, 거울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를 찾아 헤매는 은미희의 「나를 잃다」, 세상을 열어가는 소통으로서의 말에 관한 보고서인 윤이형의 「말들이 내게로 걸어왔다」, 나는 혹 화분 속 식물은 아닐 것인가 궁구하는 장주경의 「화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작시’에는 안명옥, 김수우, 김행숙, 심재상, 박선욱, 이덕규, 조영석, 한용국, 이은봉, 김정환 시인을 모셨습니다. 2007년 새해를 열며 펼쳐지는 시의 진경을 음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와작가’에서는 민영 선생님과 신용목 시인이 만났습니다. 원로시인과 신진시인의 담론이 아니라,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다정한 손길처럼 화기애애합니다. 문학이란 본디 글이 아니라 인정이 아닐까 싶은, 잔잔하고 다감한 덕담들이 둘러쌉니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문학의 여흔이 진합니다.

‘멀티미디어 낭송시’는 유홍준 시인의 음성으로 채워집니다. 낭랑하고 묵직하게 울리는 시인의 매혹적인 음감 속에 시의 축복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문제작 탐구’에서는 신진 평론가 차미령이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찾아갑니다.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꿈꾼 한 인간의 궤적에는 한국 현대사의 괴로운 진실이 켜켜이 스며 있습니다. 새로이 펼쳐보는 한국문학의 고전 풍모입니다.

 ‘특집기획’에는 세계의 젊은 작가들을 우리 평단에 초대한 김미정의 심도 깊은 인터뷰 평론이 펼쳐집니다. 세계의 젊은 작가들과 흔치 않은 만남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2007년 보람찬 나날들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문장 웹진/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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