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조경란



북한 핵 문제와 한미 FTA, 386 간첩단 사건으로 나라 안팎이 연일 소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더불어 함께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곧 사회적 삶의 윤리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육체로 이루어진 존재로 바라보는 세계관과 영혼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는 세계관,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세계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세계관, 즉 이원론은 공동체의 사회에서 서로 몹시 긴밀하게 상호작용합니다. 데카르트가 생의 가장 큰 슬픔이라고 말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다섯 살 된 딸을 잃고 난 후 데카르트는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커다란 실물 크기의 기계인형을 만들어서 여행길마다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인형이 실제 사람과 너무나 흡사해서 주변 사람들은 그게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별을 못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1640년 초에 말년의 데카르트가 네덜란드를 횡단할 때, 그가 잠잘 때 인형을 넣어두고 있던 트렁크가 궁금해진 선장이 밤에 몰래 그 트렁크를 열어보곤 그 괴상한 괴물에 소스라치게 놀라 바다에 던져버렸다는 것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동물이란 기계일 뿐 영혼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데카르트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처음부터 딸아이는 없었으며 로봇을 좋아하는 그가 자동인형에 매료되어 만든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 일화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영혼이 없는 육체’, ‘영혼이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영혼이 없다면, 바닷물 속에 버려진 그 ‘괴상한 괴물’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겠지요. 

그러나 결국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철학이나 심리학에서보다는 문학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새 11월입니다. 2006년도 이제 꼭 두어 달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1월이었을 때,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다짐으로 올해를 시작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을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1월이 되니 처음과 똑같이 마지막을 마무리하라, 그러면 실패가 없으리라, 고 말했던 노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뜻 깊은 11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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