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계속되는 한 영원히 문학에 던져질 질문들

 

문학이 계속되는 한 영원히 문학에 던져질 질문들




신용목




하나를 답하면 두 개의 물음이 돌아오고 두 개의 방정식을 풀면 네 개의 수수께끼가 생겨납니다. 아메바처럼 잘라도 죽지 않는 단서와 단서들. 세계는 결국 정의되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배수로 늘어나는 모순의 풀밭이겠지요. 그러고도 남는 저 밤하늘 수천수만 개의 질문을 망연자실 올려다볼 뿐입니다. 이곳은 ‘말하는 자’의 땅이지만 이제 누구도 말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미친(자들이 먹인) 소의 등에 타고 ‘말’들이 날뛰는 밤들입니다. 채찍의 긴 혀 어디에 거짓의 검은 심장이 어둠을 퍼올리고 있을까요. 다시 문학을 묻습니다. 사랑이 계속되는 한 영원히 사랑에 던져질 질문처럼, 마음이 한 켤레 한 켤레 앞서 먼 길에 버려집니다. 별밭처럼 밝혀진 촛불의 능선 어디쯤에.


김애현의 소설은 이혼남의 짧은 삽화를 통해 누구나 외로움의 극지에서 화이트 아웃을 처형처럼 맞이할 수 있음 보여줍니다. 전혜정의 소설이 그리는 낯선 공간은 우리의 뒤통수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곳은 절대적 권세의 허위와 집단 광기가 우리 욕망의 이면을 비추는 곳. 한유주의 언어는 외부의 결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내부의 결을 따라갔을 때 일상 너머의 어떤 곳에서 일상 속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마른 고독을 대면할 수 있습니다.

강성은과 김이강의 시는 우리를 다른 나라로 안내합니다. 그곳에서 구름에게 편지를 쓰고 애벌레가 되어 돌멩이의 잠을 자도 좋을 듯합니다. 김경주의 시는 기록으로 증명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배영옥 시의 무량사 너머까지 건너갔다가 김형수 시의 눈 먼 가수의 길을 걸어 돌아오고 싶습니다. 주영중 시가 문득문득 열어놓는 세계의 비밀들. 그 복판에 하종오 시에 등장하는 북에서 온 여자의 삶이 비끼고, 오도엽의 시는 김해화! 김영덕! 하고 큰소리로 부릅니다.

<멀티미디어 낭송시>에서는 이은봉 시인의 육성 낭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양윤의의 글이 윤후명의 <작가박물지>를 채우고 <권리의 세계여행기>는 계속됩니다. 시인 강정이 들려주는 <악, 취미들>과 KBS 낭독의 발견의 작가 기정에게 듣는 <문화의 창>도 흥미롭습니다. 유독 해외작가들의 한국 방문이 잦았습니다. 오르한 파묵과 베르베르가 다녀갔고 지난달 초엔 중국 작가 40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 해외작가 20여 명과 국내작가 20여 명이 함께 한 ‘2008 서울, 젊은 작가들’이 막을 내렸습니다. 《문장 웹진》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08 서울, 젊은 작가들’을 스케치하였습니다.《문장 웹진/20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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