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008년 10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설에는 노부부가 먼 길을 떠나려는 한 소녀에게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새들이 손바닥 위에 앉으면 손의 힘을 빼어 그들이 놀라 달아나지 않게 하는 법,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부분을 통해서 용의 전체의 모습을 알아내는 법, 숨을 고르게 내쉬는 법, 그리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방법…… 숨을 고르게 내쉬지 않으면 균형을 잃게 되는 법이지요. 그리고 노부부는 길을 떠나기 전에 소녀의 등에 그녀 이름과 주소를 새겨줍니다. 먼 길을 돌아, 그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는 종종 문학과 인생이 나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가, 자문할 때가 있습니다.


문장 웹진 10월호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달의 소설>에는 ‘견디는 삶을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초상을 쓸쓸하게 그린 김종은 작가의 「줄넘기」와 ‘거대한 냉장고’를 화자로 내세워 슬퍼도 우리 살아야 하네, 라는 메시지를 주는 허혜란 작가의 「아! 세라」를 게재합니다. <이달의 시>도 풍성합니다. ‘금 위에서 서성거리’는 자의 고독과 자의식을 그린 강연호 시인의 시를 비롯하여, 김은경, 안상학, 오세영, 오은, 이동재, 이선영, 전형철 등, 8명의 시인의 시를 선보입니다. <악취미들>에서는 ‘반항하는 것이 취미다’라는 소설가 김사과의 유쾌한 글과 만나고, <작가박물지>에서는 평론가 신성환의 목소리를 통해 박상륭 소설 세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잡지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다채로운 목소리를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 글들이 여러분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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