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탐구] 프롤로그

[문학생활탐구]

문학생활탐구

– 프롤로그-

설하한, 최아현

 

 

이 이야기는 책 동산 세계에서 펼쳐지는 부추와 삑 그리고 그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랍니다. 부추와 삑은 이제 곧 무지개 동산을 찾아다니며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 될 거예요. 그리고 친구들이 책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게 될 거랍니다.

 

  • 부추

 

부추와 삑은 아직 자신들이 곧 모험을 떠나게 될 거라는 걸 까맣게 몰라요. 하지만 이제 곧 모험이 시작될 거예요. 친구들도 부추와 삑과 같이 모험을 떠나요!

 


안녕?

부추
아이고, 깜짝이야. 넌 누구야?


나는 삑이라고 해. 넌 누구야?

부추
나는 부추야. 여기에는 왜 왔는데?


예쁜 책을 찾아서 이 동산까지 왔어.

부추
예쁜 책?


응. 예쁜 책. 나는 이렇게 책을 뜯어서 엉덩이에 꽂아서 장식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예쁜 책이 필요해.

부추
나는 예쁜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어. 하지만 네가 원하는 모양의 책이 있다면 구경은 해도 좋아.


이 핑크색 책이 예쁜 것 같아.

 

삑은 부추의 핑크색 책을 부리로 찢으려 했답니다. 부추는 화들짝 놀랐어요.

 

부추
뭐 하는 거야? 책은 읽는 거야!

 

놀란 부추는 삑에게서 책을 뺏어 들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부추의 표정에 삑이 당황해서 되물었답니다.

 


읽는 거?

부추
표지 말고 여기 안쪽을 보라고. 엄청나게 재밌는 세상이 이 책만큼 펼쳐져 있단 말이야!


희고 검은 글자뿐이잖아. 하나도 예쁘지 않아. 예쁘지 않은 책이 무슨 의미가 있어? 장식도 못 하구 말이야.

부추
몸에 붙인 장식은 닳아 없어지지만 읽은 책의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아! 말랑하고 푹신한 구름, 반짝이는 햇살 같은 건 없어지지 않는다고!


넌 참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책의 희고 검은 색뿐인 부분을 좋아한다니. 이런 장식은 금방 떨어져. 이 장식도 곧 떨어질 거야. 어서 예쁜 책을 내놔.

부추
말도 안 되는 소리! 내 책은 너에게 절대로 줄 수 없어. 대신 언젠가 모든 동산을 돌아다니는 책 모험가에게서 들은 소문을 알려줄게.


어떤 소문?

부추
동쪽으로 한참 가다 보면 아름다운 무지개 동산이 있대. 말랑한 구름을 만질 수 있고, 반짝이는 햇살은 무척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굴러다닌대. 그 동산의 한가운데 가면 거대한 책장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 책을 다 모아 놨다는 거야! 구하기 어려운 아주 오래된 고서도 있고! 작가들이 발표하지 않은 원고를 묶어 둔 책도 있대! 당연히 표지가 예쁜 책도 많겠지. 멋지지 않니? 어쨌든! 내 책은 건드리지 마!


그 동산이 어디에 있는데?

부추
그건 나도 모르지. 얼마나 먼 곳인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나는 많이 걷고 싶지 않으니 모험가에게 그곳이 얼마나 먼 곳인지는 따로 묻지 않았지. 그냥 그곳이 어떤 곳인지만 들었을 뿐이야.


예쁘고 좋은 책이 많다니……. 정말 대단한 동산일 것 같아. 나를 꾸며 주는 예쁜 장식들이 떨어지기 전에 당장 거기로 가야겠어.

부추
저기 혹시…… 그 동산에 갈 생각이라면 나도 데려가면 안 될까?


그래. 같이 가자. 빨리 따라와.

 

삑은 부추를 두고 혼자 저만치 날아갔어요. 부추가 덩달아 뛰기 시작했지만 삑이 날아가는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었답니다.

 

부추
잠깐만! 같이 가!


왜 이렇게 느린 거야. 날면 되잖아.

부추
너는 날개가 있잖아. 다들 날개를 가진 게 아니라고. 정 빨리 가고 싶다면 나를 업는 게 어때? 난 모험가의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어. 게다가 동산에 대해서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지. 만약 나를 함께 데려가 주면 도착해서 다 말해 줄게.


무거워서 힘들 것 같은데…….

부추
난 그렇게 무거운 편 아닌데…… 어쩐지 조금 걱정이 되긴 했어. 네 날개는 무척 작잖아. 어쩔 수 없지. 날개가 조금 더 강한 새가 우리 집에 놀러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예쁜 책은 다른 곳에서 혼자 힘으로 찾아봐!


무슨 소리야! 내 날개는 충분히 튼튼하다고! 그리고 내 날개가 얼마나 강한데! 어서 내 등에 타.

 

부추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삑의 등에 업혔어요.

 


떨어지지 않게 꽉 잡기나 해!

 

삑은 부추를 등에 업고 동쪽 하늘을 향해 날기 시작했어요. 삑은 조금 힘에 부쳤지만 내색하지는 않았죠. 둘의 모험은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그림 효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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