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기린 큐레이션 – 프롤로그-

[느린 기린 큐레이션]

 

 

느린 기린 큐레이션

– 프롤로그-

 

 

조시현, 조온윤

 

 

 

    ‘문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책을 읽고 싶긴 한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나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문학을 향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재밌어 보이는 게 이것저것 많은 것 같긴 한데, 뭐부터 봐야 할지 잘 모르겠나요?
    팟캐스트와 유튜브부터 독립 출판물과 웹진, 메일링 서비스와 낭독회 등등 새롭고 친근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는 문학 관련 콘텐츠들이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평소에 문학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먼저 접하고 이제 막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도,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창작에 힘쓰고 계신 분들도, 아마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문학 콘텐츠들이 많을 거예요.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을 쓴 그 작가는 요즘 무얼 하며 지내는지, 시인들이 모여 만든 창작 동인에서는 무슨 활동을 하는지,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출간되는 문예지가 아니라 낯설고 개성 있는 문예지를 만나 보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할 테고요. 문학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많은데 소개되는 창구는 많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눈에 보기가 어렵죠.

 

 

    이런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문학 콘텐츠 큐레이션!

    그리고 지금 여러분께 인사를 건네는 두 친구는 앞으로 콘텐츠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줄 ‘느리미’와 ‘기리니’입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거북이와 기린 같지만, 사실 이 둘은 요즘 세대에게는 화석 학번이라고 놀림 받는 공룡들이에요. 문학계의 최신 정보와 유행을 따라잡고자 현대의 동물들로 분장하고 있죠. ^^;

 

 

    반가워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느리미와 기리니는 문학과 관련한 여러 콘텐츠와 다양한 시도들을 탐색하고 정리하여 독자 분들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을 제공할 거예요. 그동안 문학 안팎의 여러 정보와 소식을 접하는 데 한정적이었던 구조를 허물고, 독자 분들이 문학과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매체들을 소개하는 것이 두 친구의 활동 목표 중 하나입니다. 독자 분들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더욱 즐겁게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창작자 분들의 다양하고 용기 있는 시도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네 발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느리미와 기리니의 또 다른 목표는 지금까지 다소 한정적이었던 문학 장르의 독자층을 넓혀서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에요. 책을 보면 하품부터 난다거나, 끝까지 읽지 못할까 두려워 선뜻 집어 들지 못한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무턱대고 책을 집어 드는 대신 내가 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느리미와 기리니가 함께할 거예요! 아직 문학이 낯설거나 어려운 분들도 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줄 겁니다!

 

 

    그렇군요, 앞으로 무슨 주제를 다룰 예정인가요?

 

    소개해 드리고 싶은 주제들이 많아요. 최근에 새로운 기획 방식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립 문예지와 문학 웹진, 방방곡곡의 독립 서점과 문학 동인, 그리고 오랜 휴식 끝에 활동을 재개하신 작가님이나, 빛나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신 작가님, 앞으로 새로운 문학을 보여주실 신인 작가님들도 만나 볼 예정이에요. 마음먹은 만큼 전부 다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들을 열심히 전달해 보려고 해요.
    귀띔을 살짝 해드리자면, 첫 번째 큐레이션으로 다룰 주제는 독립 문예지예요. 창작자들이 직접 지면을 만들고 작품을 발표하는 독립적인 문예지들이 최근 몇 해 동안 여럿 생겨나고 있어요. 등단과 비등단, 유명과 무명의 경계를 지우고 자생적인 방식으로 작품 발표를 위한 지면을 형성하고 있죠. 각양각색의 콘셉트에 참신한 기획들로 다소 제한적이었던 기존의 창작 환경을 직접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문예지들이에요. 느리미와 기리니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문예지들에 후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읽은 독립 문예지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들과 작품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고 해요.

    느리미와 기리니의 본격적인 큐레이션 활동은 다음 호부터 시작될 거예요.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조시현

작가소개 / 조시현

2018년 실천문학 소설부문 신인상
2019년 현대시 상반기 신인상으로 작품활동 시작

 

조온윤

작가소개 / 조온윤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문장웹진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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