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외 1편

[신작시]

 

 

로컬

 

 

오석화

 

 

 

    버섯을 길러서 버섯을 따고 소쿠리의 버섯을 이웃과 나누어 각자의 둥치에 심겨 자라난 버섯이 버섯을 낳고 태어난 버섯은 줄기와 갓으로 자라 축제에 이릅니다 축제는
    작아야 합니다 마주치면 인사할 수 있도록 저 사람
    알아요? 알면 됩니다 구어와 수어를 적당히 섞어
    한 가닥 뽑아내면 그것은 절창이 됩니다 흘러
    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 없고 박수소리
    질세라 등을 두들겨 주는군요 인디안
    밥인가요? 어제 먹은 것까지
    다 잊어버릴 만큼 이곳의 버섯은 좋고, 버섯은 훌륭하고, 버섯은 삼시
    세끼를 책임집니다 빨노파
    순서가 바뀌어도 축제는 그것을 모르고 밥그릇
    깨지더라도 우리는 식구니까 와하하 웃어
    넘기고 웃음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버섯
    입니다 매일 아침 매일 밤 서로의 머리에 물을 부으며
    좀 자랐습니까? 너무 춥거나 덥지는
    않나요? 넘치는 온정에 눈물과 더불어 재채기!
    그치는 일 없고 더 멀리 퍼져 나가
    호기심 많은 불우한 이들이 고개를 기웃거리면 우레와 같은!
    박수! 인디안! 式입니다 축 늘어진 몸은
    축제와 어울리지 않으니 묻고 그 위로 어울리는 것은 버섯, 누가
    뭐래도 이곳은 버섯의 고장이며 삼 대째 내려오는 버섯의 원조란 너와
    나를 가리키는 것이니 그것은 하나고 단
    하나가 남아야 한다면 그것은 버섯이었다 우리가 아니라
    끝나지 않았다 연발 폭죽이 아니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급한 손짓이 아니라
    쏟아지고 있었다 작은 비가
    더 작은 둥치 위에 모여든 무한한 것을 알아보지 않으며 말없이 충돌과 박살을 거듭해 거의 음악에 가까워지는데
    버섯은 먹을 수 없었다 고장의 명물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비가 그치지 않는 세계란 자꾸만 넓어지는 세계,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세계, 더 이상의 감동이 필요치 않은 세계, 등이 다 부서질 때까지 빨노파
    눈만 깜빡거리는

 

 

 

 

 

 

 

 

 

 

 

 

 

 

 

강릉

 

 

 

 

    어두운 모래에 쓴 글자를 삼키고 돌아온 날이면 꿈자리가 깔깔하다 소금기를 씻으려 고개를 들고 가글을 하는 동안 터져 나가는 포말들은 바다로부터 이장되었다 할까 대상 없이 명복을 비는 마음이란

 

    출구를 찾는 것이겠지 흰 띠를 당기며 자신의 동선을 되새겨 보는 배우들

 

    잘못된 장소에 있어도 장면은 이어지고 해안은 다듬어진다 산책에 적합한 형태로

 

    상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습도에 따라 오선을 흘러내리는 음표를 닦아내며

 

    수천 번에 걸쳐 같은 자리로 가 해변을 괴롭히고 발바닥에 묻혀 온 의미를 베갯맡에 털어내며 기약이라 부르겠지요, 중요합니까 모양이?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것이 유일한 역할인 파도가?

 

    모두를 능가하는 미덕으로 극을 지배하자 죽었던 새들 멋쩍게 일어나 장지로 날아간다

 

    젖은 신을 뒤집으면
    쏟아지는 크레딧

 

    환한 밤을 견디다 기침하듯 뱉어낸 것들은 소화되지 않은 잠이나 노랫말처럼 흉으로 자란다 목례 대신 서로의 바짓단에 묶어 두었던 수위(水位)가 우리의 유일한 구실이라고 하겠다

 

 

 

 

 

 

 

 

 

 

 

 

 

 

 

 

 

오석화 작가소개 / 오석화

2020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 시작.

 

   《문장웹진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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